화장실 플라스틱 줄이기 1단계: 고체 치약과 대나무 칫솔 사용기
주방에서 제로 웨이스트의 맛을 보았다면, 다음 격전지는 바로 화장실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가 가장 먼저 집어 드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바로 플라스틱 칫솔과 튜브형 치약입니다. 자취생 한 명이 1년에 사용하는 칫솔은 평균 4~5개, 치약은 6~10개 정도라고 합니다. 이 플라스틱들이 썩는 데는 500년이 걸리죠. 제가 화장실에서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며 가장 먼저 바꾼 두 가지 아이템,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의 한 달 사용기를 들려드릴게요. ## 대나무 칫솔, 입안에 나무 막대기를 넣는 기분? 처음 대나무 칫솔을 봤을 때는 "입안이 까칠하지 않을까?", "나무라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생각보다 훨씬 매끄러웠습니다.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살균력이 있어 칫솔 소재로 아주 훌륭하더군요. 플라스틱 칫솔 특유의 가벼운 느낌 대신 손에 착 감기는 나무의 질감이 아침 양치 시간을 조금 더 차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다 쓴 뒤에는 칫솔모만 핀셋으로 뽑아 플라스틱으로 버리고, 몸통은 일반 쓰레기나 화단에 묻으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 고체 치약: 짜는 재미 대신 씹는 재미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고체 치약'이었습니다. 튜브형 치약은 다 써갈 때쯤 끝까지 짜내기 위해 용을 써야 하고, 용기 안쪽에 남은 치약 때문에 재활용도 불가능합니다. 반면 고체 치약은 알약처럼 생긴 한 알을 입에 넣고 가볍게 씹은 뒤 칫솔질을 하면 됩니다. 장점: 거품이 의외로 풍성하고 화한 느낌이 강해 개운함이 오래갑니다. 무엇보다 여행이나 출장 갈 때 필요한 만큼만 소분해 갈 수 있어 정말 편합니다. 단점: 처음엔 씹는 행위 자체가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응되고 나면 튜브 주변에 치약 찌꺼기가 덕지덕지 붙는 꼴을 안 봐도 된다는 사실에 감격하게 됩니다. ## 욕실 습기, 나무 제품의 최대 적 대나무 칫솔을 쓸 때 주의할 점은 딱 하나, '건조...